23%에 모든 것을 건다고?…수시 학종에 '올인'하는 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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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에 모든 것을 건다고?…수시 학종에 '올인'하는 고3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1.08.08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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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 지원한 고3 수험생이 비대면 화상면접을 치르는 모습. /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3학년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약 보름이 지났다. 고교 재학생들이 대입 수시모집 지원에 대해 고민이 많은 시기다. 졸업생들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준비하면서 '투 트랙'으로 준비하지만 대부분 재학생은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에만 집중하고 수시모집에서 '반드시 합격'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이 때문에 하향지원의 폭이 대단히 넓다. 예를 들어 서울대 간호학과 지원자가 가천대 간호학과까지 지원하려 한다.

그러다 보니 3학년 1학기 내신이 끝나면 입시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또 한 번의 입시인 정시모집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모집인원이 아닌 실제 등록인원(선발인원) 기준, 통계자료를 통해 이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지 따져보기로 한다.

◇하향안전 지원으로 중복합격 늘면서 수시 등록률 하락

아래 표는 최근 3개년 전국 대학 수시·정시 모집인원과 등록인원, 등록률 현황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수시 모집인원, 등록인원, 등록률 모두 감소하고 있다. 수시모집 등록률 감소는 수시모집 하향지원 트렌드 가속화, 중복합격 증가로 7일간의 미등록 충원기간에 충원이 어려워 정시모집으로 이월되는 인원이 늘어 생긴 현상이다.

수시모집 등록률이 하락하는 이유와 정시모집 등록률이 하락하는 이유는 다르다. 수시는 하향 안전지원 대세로 중복합격이 늘어나 등록률이 낮아졌다. 정시는 학령인구 감소로 수능을 준비한 자원이 부족한 것과 수시 집중 현상이 맞물려 등록률이 감소했다.

등록률 하락을 수능최저 미충족자 증가로'만' 보는 시각도 있으나 이는 맞지 않다. 2021학년도 기준,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 중 이화여대 고교추천전형은 370명 모집에 339명이 등록, 등록률 91.6%를 기록했다. 경희대 고교연계전형은 750명 모집에 661명이 등록, 등록률 88.1%를 기록했고, 충남대 프리즘인재전형은 314명 모집에 246명 등록, 등록률이 78.3%다.

광운대 교과성적우수자전형은 151명 모집에 105명이 등록, 등록률이 69.5%다. 세종대 학생부우수자전형은 402명 모집에 224명이 등록, 등록률 55.7%를 기록하는 등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임에도 등록률이 낮은 학생부교과·종합전형 사례들이 있다.

수시 등록률이 감소하면 수시 모집인원이 감소하고 정시 모집인원이 증가한다. 수시 하향지원이 정시 모집인원 증가를 불러일으키는 나비효과인 셈이다.

수시 '등록'인원과 정시인원(전체 모집인원-수시 등록인원)으로 전국 대학의 수시 비율을 따져보면 2019학년도 67.6%, 2020학년도 67.9%, 2021학년도 63.8%다. 대입전형 시행계획에서 발표한 수시 비율은 각각 76.2%, 77.3%, 77%.0다. 실제 수시 등록인원과 차이가 크다.

등록인원 기준, 서울과 수도권, 비수도권 등 각 권역별 수시·정시 비율은 어떨까.

서울 소재 대학의 최근 3개년 수시·정시 모집인원과 등록인원, 등록률 현황은 아래와 같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수시 비율은 2019학년도 65.7%, 2020학년도 64.6%, 2021학년도 63.4%다.

다음은 수도권 대학의 최근 3개년 수시·정시 모집인원과 등록인원, 등록률 현황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수시 비율은 2019학년도 66.3%, 2020학년도 65.4%, 2021학년도 64.1%다.

마지막으로 비수도권 대학의 최근 3개년 수시·정시 모집인원과 등록인원, 등록률 현황이다.

©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수시 비율은 2019학년도 68.4%, 2020학년도 69.3%, 2021학년도 63.6%다.

권역별로 나눠 봐도 2021학년도 기준, 수시 비율은 63~64%다. 수험생의 선호도가 높은 서울 소재 대학의 수시 비율은 63.4%. 수시에만 올인하기엔 부담스럽지 않을까.

◇학생부종합전형에만 올인하면 '강제' 재수 가능성 높아

기대보다 낮은 수시 비율에도 서울 소재 대학에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이 많아서 수시모집에 집중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다.

서울 소재 대학의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2019년 8만6377명, 2020년 8만7498명, 2021년 8만7503명으로 증가했으나 '등록'인원은 대부분 수능최저가 없음에도 7만9184명, 7만9814명, 7만7741명으로 감소했다. 서울 소재 대학 전체 선발인원의 약 38% 수준이다.

전국 대학은 어떨까. 학생부종합전형 '등록'인원 기준, 전국 대학 선발인원의 약 23%로, 전국 대학 정원의 4분의 1이 안 되는 규모다. 2년 6개월간 준비한 내신, 비교과 활동을 23%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서울 소재 대학은 38%).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이 최근 입시의 트렌드이기는 하나 대학 모집인원 중 등록률을 고려한 비율이 작아 수시모집 학생부종합전형에만 올인하는 경우 '강제' 재수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입시결과가 높다는 선입관 때문에 지원을 기피하다 보니 지원율이 낮아 수능최저가 있는 전형의 경우 내신등급이 낮아도 지원자 대부분이 붙을 수 있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2021학년도 서울과기대 학생부교과우수자전형 신소재공학과의 경우 21명 모집에 74명이 지원했는데 23명이 추가 합격했다. 등록자 평균 등급은 2.39.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어 지원자 중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한 경우는 49명이다. 최초합격자, 추가 합격인원을 합하면 44명. 수능최저 만족자 중 5명을 뺀 44명이 합격했다. 합격 확률이 90%다.

이 칼럼을 읽는 순간에도 지원할 전형에 대해 고민하는 재학생, 학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모집인원이 많다는 잘못된 정보로 학생부종합전형'만' 고민하지 말고 학생부교과전형도 함께 고민해 보길 바란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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