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학습결손 보충수업한다면서…교재도 프로그램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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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학습결손 보충수업한다면서…교재도 프로그램도 없다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1.07.3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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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서울 시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교육당국이 감염병 사태로 촉발된 학습결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보충수업을 늘리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계에서는 학습결손 학생 지도가 가능한 인프라 먼저 구축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30일 교육부에 따르면, 전날(29일) 발표된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교육회복 종합방안'에서 핵심 내용 중 하나는 '교과보충 집중 프로그램'(학습 도움닫기) 운영이다.

교육부는 학습결손 해소가 필요하거나 희망하는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나 방학 중에 교사 도움을 받아 교과수업을 집중 보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보충수업을 늘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학습결손 문제를 완화하겠다는 의도다. 올해 하반기 초·중·고 학생 69만여명(12.9%)이 참여할 수 있으며 내년에는 109만명(20.5%)으로 확대된다.

교·사대생 등 대학생을 활용한 '튜터링'과 수석교사 등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일대일로 진행하는 학습 '컨설팅'까지 포함하면 학습보충 수혜 인원은 총 203만명으로 추정된다.

현장 교사를 동원해 급한 불을 끄겠다는 계획이지만 실질적으로 학습결손 문제를 풀 수 있을지를 두고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보수 성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서는 학력 진단이 빠진 학습결손 대책은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도 교육청, 학교, 교사별 진단이 아닌 국가 차원에서 일관적인 진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교총은 지난 2017년부터 국가 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수조사에서 표집조사로 전환되면서 학습결손 문제를 진단할 도구가 사라졌다고 비판해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진보 성향 교원단체에서는 전수조사 방식으로 치러지는 학업성취도 평가를 일제고사라며 반대해오고 있어 전국 단위 학습결손 진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경쟁이 과열되는 문제로 표집으로 전환됐는데 과거 회귀는 신중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학업성취도 평가를 역량 중심 맞춤형 자율 평가 방식으로 바꿔 희망 학교는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학습결손 학생을 대상으로 보충학습에 나서는 교사들이 충분한 역량을 갖췄는지와 보충학습을 뒷받침할 지원은 마련됐는지도 따져봐야 한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실천교육교사모임은 "예산 등 유형 자산 지원에 머무르지 말고 지도역량, 교사 연수, 자체 콘텐츠 내실화 등 무형 자산의 증대가 동반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학습결손 학생이나 기초학력 미달 학생 지도에는 전문성이 필요한데 교육당국이 지금까지 기초학력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교원 양성과 지원에 소극적이었다는 것이다.

전대원 실천교육교사모임 대변인은 "교재와 수업 방식은 어떻게 할 것인지 물어보니 학교 자율로 한다고 답을 받았다"면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서는 (교육당국이) 나 몰라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석교사를 활용한 학습 컨설팅을 제공하겠다는 것도 학습결손 대응과 관련해 전문성에 관한 고민이 부족한 대목으로 꼽힌다.

수석교사 선발 과정에서 학습결손 학생 지도 능력이 중심이 됐던 적이 없는데 수석교사가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 컨설팅'을 제대로 해줄 수 있는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좋은교사운동도 전날(29일) 논평을 통해 "경력 있는 교사에게 전문 연수를 제공해 학습진단과 적정 프로그램 선정, 학습 지도 방법 안내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할 때 효과적 학습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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