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또 발목 잡힌 '지방대'…대입 박람회 취소·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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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또 발목 잡힌 '지방대'…대입 박람회 취소·축소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1.07.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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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7월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0학년도 수시 대입박람회 입장을 위해 고3 수험생 및 학부모들이 길게 줄을서고 있다./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발목이 잡혔다. 대입 관련 박람회나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 진행되면서 학교 홍보에 차질이 빚어진 탓이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입 관련 박람회 등을 계획 중인 시·도 교육청들이 행사를 축소해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불거진 4차 대유행 위기가 비수도권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16일부터 이틀간 부산 벡스코에서 '2021 대입상담캠프'를 진행하는 부산시교육청도 최근 행사 진행 계획을 수정했다. 캠프에는 부산·서울지역 대학과 이공계특성화 대학 등 전국 63개 주요 대학이 참여한다.

실내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기존보다 행사 규모는 줄이고 장소는 더 확보했다. Δ대학정보관 Δ대면상담관 Δ대입설명회관 Δ학생부종합관 등 4개 주제관을 운영하기로 했지만 대학정보관과 대면상담관만 대면으로 운영한다.

대면으로 운영하는 두 관도 벡스코 내 추가 공간을 마련해 실내 밀집도를 낮췄다. 시설 면적을 15㎥당 1명으로 거리두기 2단계상 방역기준인 6㎥당 1명보다 2배 이상 늘렸다.

참가 대상도 부산 소재 고등학교 3학년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만 제한해 타지역 학생이 참가하지 못하도록 했다. 타지역에서도 참가가 가능한지 문의가 많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가 엄중해 참가 대상에 제한을 뒀다.

경남도교육청도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경상국립대에서 진행할 예정인 '대학 진학 박람회'를 두고 축소 내지 연기를 검토 중이다. 전날(14일) 4개 지역을 제외하고 비수도권에도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됐다.

경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대학에서 오는 인원도 최소화하고 행사 참가자가 실내 움직임을 최소화할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이동동선을 간결하게 할 수 있는 방법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입 관련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두고 우려 목소리도 없지 않다. 서울 한 고교 교장은 "상담 과정에서 밀접접촉이 불가피해 위험하다"며 "입학사정관들이 확진돼 향후 전형 진행에 문제 되지 않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시·도 교육청들은 방역 관련 우려를 알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불거진 지방대 위기를 고려할 때 행사를 취소하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대입 박람회는 지방대가 학교를 홍보하는 주요 통로다.

지난해 지방대를 중심으로 대규모 미충원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코로나19로 대면 홍보 활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못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있었다. 올해는 대학마다 대면 홍보를 늘릴 계획이었지만 여의치 않게 됐다.

부산시교육청 관계자는 "방역 문제로 내부적으로 엄청 고민했다"면서 "부산 지역 대학도 많이 힘든 상황이어서 방역을 철저히 하는 선에서 최소한으로 행사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21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주관 '수시 대학입학정보 박람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취소되면서 지방대로서는 타격이 크다. 대교협 박람회는 참가 신청 대학만 150개교로 규모가 가장 크다.

올해는 박람회 개최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해 거리두기 4단계를 가정한 계획도 마련됐다. 하지만 코엑스 옆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앞서 열린 코엑스 다른 박람회에서 확진자가 나와 취소로 결정됐다.

박람회 준비위원장을 맡은 유인영 극동대 입학처장은 "대학 생존을 생각하면 진행하는 것이 맞지만 대학 관계자나 학생이 확진되면 이후 전형에도 영향을 미쳐 정말 어려운 상황이지만 취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박람회 취소 위약금도 각 대학이 분담해 물어야 할 판이다. 대학들은 사회적 재난 상황을 인정해 위약금 지급과 관련해 일정 부분 조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유 처장은 "박람회를 강행하자는 지방대도 많았다"면서 "학생 안전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불가피하게 취소한 만큼 사정을 감안해 코엑스나 교육부에서 대학들을 지원해줄 방안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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