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수능, 이과생 30% '교차지원' 희망…문과생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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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수능, 이과생 30% '교차지원' 희망…문과생 어쩌나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1.07.07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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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이 '6월 모의평가'를 치르고 있다. 2021.6.3/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올해 대학 입시를 치르는 고3 이과생 10명 가운데 3명꼴로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을 희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수학 성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이과생이 대거 교차 지원에 나설 경우 문과생이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고3 이과생 12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31.3%가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조사 결과 지난달 3일 치러진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6월 모의평가' 기준으로 수학 성적이 높을수록 교차 지원을 희망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학에서 1등급을 받은 경우 41.8%, 2등급을 받은 경우 34.2%, 3~4등급을 받은 경우 25.4%가 각각 인문계열로 교차 지원을 희망한다고 응답했다.

조사 대상 고3 이과생 가운데 6.3%는 애초에 인문·어문·교육·상경·사회과학 등 인문계열 모집단위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기계·컴퓨터 계열을 희망하는 이과생은 전체의 46.0%로 조사돼 가장 많았는데 이 가운데 33.3%는 교차 지원도 고려한다고 응답했다.

화학·생명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경우는 27.4%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26.1%는 교차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의약학 계열 진학을 희망하는 이과생은 20.4%로 나타났는데 여기서도 26.3%는 교차 지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에 대해 "미적분·기하 응시 학생의 교차 지원 성향이 높아짐에 따라 최상위권 대학의 경영·경제 등 상경 계열 모집단위와 자연계열과 가까운 통계학과, 자율전공학과 등은 정시에서 합격선이 높게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올해 대입에서 전체적인 정시 모집인원 확대와 약대의 학부 신입생 신규 모집, 첨단학과 모집정원 증가 등을 고려하면 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 학생만 지원할 수 있는 상위권 대학의 자연계열 합격선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간 교육계에서는 대입 수시에서 문과생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인문계열 모집단위에서 대거 미충원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끊이지 않았다.

통합형 수능 도입에 따라 이과생이 수학 상위 등급을 휩쓸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영어도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교재·강의 연계율이 50%로 축소되고 직접 연계가 폐지돼 난도가 높아지면서다.

이에 더해 이과생이 대거 교차 지원에 나설 경우 문과생이 정시에서도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연계열은 미적분 또는 기하, 과학탐구 등 성적을 지원을 위한 필수 조건으로 제시한 대학이 많지만, 인문계열은 별도 지원 자격을 제한하지 않고 있어 수학 성적을 등에 업은 이과생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학에서 같은 점수를 받아도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이과생이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문과생과 비교해 표준점수에서 우위를 보이기 때문에 상위권 대학 진학을 노리고 교차 지원에 나서는 경우가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이어 "이과생의 경우 정시 지원 카드 3장 가운데 1장은 희망에 따라 소신 지원하고 1장은 자연계열에서 상향 지원에 쓸 수 있다"며 "나머지 1장은 인문계열 상위권 대학·학과에 전략적으로 교차 지원하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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