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고사 폐지하고 논술 신설한 3개 대학 출제경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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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성고사 폐지하고 논술 신설한 3개 대학 출제경향은?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1.03.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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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내신 등급에서 밀리고 딱히 전공에 대해 관심이 없어 학생부종합전형 준비가 소홀했던 내신 3~6등급대 지원자들의 거의 유일한 수시 돌파구인 2022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논술전형을 분석해 본다.

◇선발인원 '톱5'는

올해 처음 논술로 선발하는 가천대가 851명으로 1위이고, 2위는 중앙대 686명, 3위는 인하대 509명, 4위는 경희대 493명, 5위는 수원대 480명이다.

인문계열 1위는 한국외대 415명, 2위는 가천대 324명, 3위는 중앙대 308명, 4위는 이화여대 188명, 5위는 인하대 186명이다. 자연계열은 가천대 527명, 중앙대 378명, 수원대 327명, 인하대 323명, 경북대 309명 순이다.

◇선발인원 비율 '톱5'는

대학 전체 모집인원 대비 논술 선발인원 비율이 높은 대학 1위는 고려대 세종캠퍼스로 26.6%, 2위는 한국기술교대 23.4%, 3위는 수원대 21.3%, 4위는 가천대 20.9%, 5위는 경북대 20.2%이다.

◇의약학계열 논술 선발 대학은

의예과는 10개 대학에서 140명을 논술로 선발한다. 가톨릭대·부산대 각 20명, 중앙대 18명, 경희대·연세대(미래) 각 15명, 울산대·인하대 각 12명, 경북대·아주대 각 10명, 한양대 8명이다. 이 가운데 한양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선발한다.

치의예과는 3개 대학, 26명을 선발한다. 경희대 11명, 연세대 10명, 경북대 5명이다. 연세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다.

약학과는 6개 대학, 54명을 선발한다. 중앙대 20명, 고려대(세종) 10명, 경희대 8명, 동국대 6명, 성균관대·연세대 각 5명이다. 중앙대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국어·수학·영어·탐구(1과목) 4개 영역 등급 합이 5로 매우 높다. 연세대는 수능 최저학력기준 없이 논술 100%로 선발한다.

한의예과는 경희대만 선발한다. 선발인원은 인문계열 5명, 자연계열 16명이다.

수의예과는 건국대, 경북대 두 대학에서 9명씩 선발한다.

◇초등교육학과는

유일하게 논술로 선발했던 이화여대가 2022학년도부터는 선발하지 않는다. 마지막으로 선발했던 2021학년도에는 4명 모집에 393명이 지원해 90.75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논술고사 모습./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논술 실시 36개 대학 중 21개 대학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고 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15개 대학은 가톨릭대(의예·간호 제외) 경기대, 광운대, 단국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수원대, 아주대, 연세대(서울) 인하대, 한국기술교육대, 한국산업기술대, 한국외국어대(글로벌) 한양대(서울) 한양대(ERICA)이다.

자연계열 모집단위 중심인 한양대(에리카)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정시 확대로 수능을 준비하는 지원자가 늘어나는 추세란 점과 논술 지원자 중 상당수가 수능을 준비하는 졸업생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지원자는 2021학년도에 비해 감소할 가능성도 있다.

2021학년도 기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없는 논술전형은 모집인원 3405명, 지원건수 11만5437건, 지원율 33.9대 1,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전형은 모집인원 7409명, 지원건수 24만3640건, 지원율 32.9대 1을 기록했다.

지원건수는 지원자 수와 같기 때문에 지원건수로 판단하면 논술 지원자들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는 논술전형을 선호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2022학년도 논술전형 전체 선발인원 11만69명 중 66.7%인 7378명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있다.

◇수능 이전 논술 실시 대학은

2021학년도 기준, 수능일 이전 논술 실시 대학은 가톨릭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홍익대였다. 연세대는 수능 이전 실시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변수로 수능 이후로 연기했다.

2022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 논술 일정이 나타나 있지 않지만 매년 일정 변화가 크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톨릭대(의예 제외)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연세대, 홍익대는 수능 이전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 연세대 자연계 논술은 과학Ⅱ 과목 수준까지 출제되기 때문에 수능일 이전 과학논술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논술 출제 대학은

의학계열은 대부분 '수리논술+과학논술'로 출제된다. 특이하게 한양대 의예과 논술은 인문·수리논술로 구성되고, 경북대는 수리논술로만 출제된다.

그 외 자연계열 선발 시 과학논술을 출제하는 대학은 건국대, 성균관대, 연세대, 중앙대 총 4개 대학뿐이다. 경희대는 2022학년도부터 과학논술을 폐지한다.

◇신규 진입 '가천대, 고려대(세종) 수원대' 논술 출제경향은

2021학년도까지 적성고사로 학생을 선발했지만 교육부가 2022학년도부터 적성고사 시행을 금지하면서 적성고사 실시대학 중 3개 대학은 논술전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내신 중위권 학생들의 희망이었던 적성고사 폐지로 이들 대학의 출제경향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최근 3개년 기출문항 분석과 출제교수진의 역량, 수능 최저학력기준, 시험시간, 문항 수, 선발방식, 지원자 내신 분포를 감안하면 기존 논술 실시대학들과 차별화돼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시험시간은 가천대·수원대는 80분, 고려대(세종)는 90분이고 출제문항은 가천대 15문제이다. 어려운 문제를 오랜시간 동안 고민해 풀어내는 기존의 논술 문항에 비해 상대적으로 쉬운 문제를 기존 논술대학의 시험시간보다 짧게 해 풀어내게 하는 '쉬운 논술' 형태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출제 예상 문제는 아래와 같다.

가천대학교 수리논술 예상 문제 (대학미래연구소 제공) © 뉴스1

 

가천대학교 국어논술 예상 문제 (대학미래연구소 제공) © 뉴스1

국어논술은 지원자의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어려운 문법 문제에서 출제하는 것은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고 서술 분량의 제한을 두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리논술은 답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는 것이 아니라 풀이과정을 논리적 비약없이 자세하게 쓰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논술 문항이 내신, 수능에서 자주 보던 형식이라 부담은 없을 것이지만 빈칸에 자신의 생각을 써야하는 논술이라 답을 맞추는 준비보다는 풀이를 써가는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논술전형은 49.3%가 아니라 58.8%?

마지막으로 논술전형 계열별 선발인원 비율을 살펴보면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각 대학 자연계열 선발인원 비율보다 논술전형 자연계 선발인원 비율이 높다는 점이다. 논술 실시 36개 대학의 정원 9만1474명 중 자연계열 학과 모집정원은 49.3%인 4만5080명이지만 논술전형 선발인원 1만1069명 중 자연계열 학과 선발인원은 58.8%인 6510명으로 9.5%p 높다.

예를 들어, 연세대 전체 모집인원은 3541명, 자연계열 모집인원은 1690명으로 자연계열 비율은 47.7%이다. 논술전형 모집인원은 346명, 자연계열 모집인원은 245명으로 70.8%를 차지한다. 논술전형에서 자연계열 선발인원 비율이 무려 23.1%p 높다.

논술전형 실시 대학들이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모집단위 쪽에 선발인원 비율을 높인 이유는 계열 특성 때문이다. 경희대 입학전형연구센터(2019년)의 '자연계열 재학생의 전형유형별 학교생활적응 비교 분석'에 따르면, 논술·수능전형 학생의 경우 학업적성 면에서 수학과 과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의견이 있다. 수학·과학의 학업능력을 확인하는 데 학생부종합전형이 한계가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2019학년도 대입에서 일부 대학의 물리학과 논술전형 선발인원이 늘고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이 줄었다. 그 당시 해당 대학 입학처에 문의해본 결과 수학·과학 학업능력을 서류·면접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워 학생부종합전형 선발인원을 줄이고 논술전형 선발인원을 늘였다고 했다.

정보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뤄지는 다양한 신기술이 필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의무교육기관이 아닌 고등교육기관인 대학은 우수한 자연계열 학생들의 변별을 위해 논술전형은 필수적인 것으로 보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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