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EBS 연계율' 축소에 사교육비 증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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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EBS 연계율' 축소에 사교육비 증가 '우려'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1.03.18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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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목동 학원가 모습./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권형진 기자 =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EBS(한국교육방송공사) 연계율이 축소되는 것을 두고 사교육비 부담 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연계율 축소가 필요하지만 사교육 수요 증가 억제책도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당국이 EBS 교재·강의와 수능 연계율을 낮춘 것은 'EBS 교재 문제풀이'식 수업이 학교 교육을 파행으로 만든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능 문제가 EBS 교재에서 대거 나오면서 교과서는 뒷전으로 밀렸다.

올해부터 EBS 연계율을 줄이겠다고 하자 교원단체 사이에서 환영 논평이 나온 이유이기도 하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전날(16일) 2022학년도 수능 기본계획 발표에서 EBS 연계율을 기존 70%에서 50%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EBS 수능 연계 비율을 낮추고 연계 방식도 직접연계가 아닌 간접연계로 전환한 것은 기존 EBS 문제집을 그대로 외우는 폐단을 개선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고 나타냈다.

평가원은 영어영역 같은 경우 연계문항 모두를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하기로 했다. "지문을 암기하거나 지문을 번역한 내용 자체를 암기하는 문제에 대응하겠다"는 설명이다.

교육계에서는 EBS 연계율 축소로 이전보다 학교교육이 EBS 교재 문제풀이에서 다소 자유로워질 것이란 기대도 적지 않다.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EBS 연계가 필요 없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까지도 제기된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학교교육 과정과 수능 체제가 일치율이 높으면 따로 EBS 연계 교육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면서 "장기적으로 수능 체제를 바꾸면서 EBS 연계가 필요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EBS 연계율이 낮아질 경우 사교육비 부담 증가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2004년 EBS 연계 수능이 도입되면서 연계율을 30% 정도로 맞춘 것도 사교육비 경감이 주요 목적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010년 학교수업과 EBS 수능연계 교재만으로 수능을 준비할 수 있도록 하면 사교육 수요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하면서 연계율을 70%까지 확대했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농산어촌 지역이나 저소득층 학생에게는 EBS 연계율 하락이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어떻게 그런 부분을 보완해줄 것인지 고민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영어영역에서 연계문항 전체가 간접연계로 전환된 것도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 가운데 하나다. 낯선 지문이 늘면 수험생 입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체감상 난도가 높아질 수 있다.

최진규 충남 서령고 교사는 "연계율이 줄고 간접연계로 전환되면서 학생과 교사에게는 EBS 교재만 가지고는 수능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학생들은 사교육을 찾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주요 대학을 포함해 대입에서 정시 비율이 확대되는 점도 사교육 부담 증가 가능성에서 배제할 수 없는 요인이다. 대학미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서울 소재 대학의 정시비율은 38.0%에 달한다.

경희대·고려대·성균관대·연세대·한양대 등 서울 주요 대학 같은 경우 정시비율이 40% 이상 차지한다. EBS 연계율 하락과 정시 확대가 맞물려 사교육 의존도가 현재보다 커질 수 있는 셈이다.

최 교사는 "수능 비중이 높아지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고 학생들은 사교육에 더 매몰될 수밖에 없어 걱정이 크다"면서 "사교육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 학생들은 학업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해 감염병 사태로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가 5년 만에 처음 감소하긴 했지만 고등학생은 오히려 소폭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사교육 참여율에서도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줄었지만 고등학생은 늘었다.

성적 구간별로 고등학생을 봐도 모든 성적 구간에서 사교육비가 늘었는데 원격수업에 대한 불만과 교육격차 불안이 사교육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수능 연계율 축소가 교육격차 불안을 더 키울 여지도 있다.

한편에서는 EBS 연계율 축소가 사교육 부담 증가로 이어지지 않게 하려면 공교육에서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법이 보완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학업 부담 증가에 관한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송경원 정의당 교육분야 정책위원은 "학부모들은 어쨌든 EBS와 방과후수업을 사교육 해소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만큼 EBS 연계가 교육적으로 나쁘다고 해서 비율을 낮췄으면 그 공백을 공교육에서 지원해줘야 한다"며 "문제풀이식 수업은 안 되지만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수능에 대비할 수 있도록 맞춤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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