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지원율 '사실상 미달' 영호남 대학, 추가모집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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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 지원율 '사실상 미달' 영호남 대학, 추가모집에서도?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1.02.07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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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2021학년도 정시모집 최초합격자 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이후 미등록충원 대상자(추가합격자) 발표와 등록 마감은 18일 오후 9시까지다. 대학들이 이 기간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추가모집을 통해 학생을 선발한다. 2021학년도 추가모집 기간은 23일부터 27일 오후 9시까지다.

정시모집 지원율이 낮아지고 추가모집 실시대학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최근 3개년 추가모집 현황을 분석해보고 2021학년도를 예상해 본다.

해당연도 추가모집 첫날에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발표하는 추가모집 주요사항 보도자료에 따르면, 산업대를 포함해 2018학년도 추가모집은 157개 대학에서 8591명, 2019학년도는 165개 대학에서 7437명, 2020학년도는 162개 대학에서 9830명을 선발했다.

대교협 발표 자료 중 산업대를 제외한 후, 추가모집 둘째 날 업데이트된 모집인원을 지역별로 나눠보았다. 첫날 발표한 대교협 보도자료의 선발인원보다 실시대학과 선발인원이 증가했다. 정시모집 등록 후 포기한 학생들이 지원하기 때문에 추가모집 기간에도 각 대학은 결원이 발생하게 되고 선발인원이 증가해 발표된 선발인원보다 더 많이 모집하게 된다.

매년 196개 4년제 대학 중 85.2%인 최소 167개 이상의 4년제 대학이 추가모집을 실시한다. 실시대학이 171개에서 177개, 선발인원도 8267명에서 1만80명, 대학별 선발 평균인원은 48.3명에서 56.9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대학별 평균 선발인원 톱은 제주권이다. 2개 대학 중 2012년 개교한 A대학교가 신입생 충원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된다. 신입생 충원율이 낮으니 편입 선발인원이 많은 편이다. 2021학년도 편입 선발인원은 380명, 이 대학의 수시·정시 모집인원은 정원내 370명, 정원외 50명이다. 정원내 모집인원만큼 편입생으로 충원하고 있다. 대학알리미에 나와 있는 A대학교의 2020년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비율은 44.3%이다. 참고로 전국 4년제 대학의 평균 신입생 충원율은 98.9%이다.

추가모집 실시대학이 제일 많은 지역은 3개년간 모두 경기권 소재 대학이다. 하지만 대학별 평균 선발인원은 30명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대학알리미 기준 2020년 경기권 소재 대학의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비율은 99.1%로 평균보다 높은 편이다.

지역별 선발인원이 제일 많은 지역은 3개년 모두 경북이다. 2018학년도 1631명, 2019학년도 1394명, 2020학년도 1549명을 추가모집에서 선발했다. 대학당 평균 선발인원도 각각 108.7명, 80.3명, 96.8명으로 높은 편이다. 경북 소재 대학들의 경쟁력이 낮다고 해석할 수 있다. 대학알리미 기준 2020년 경북권 소재 대학의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비율은 96.6%로 전국 평균보다 낮다.

3개년간 대학별 평균 선발인원이 증가한 지역은 경남(6위→3위→2위)이다. 연도별 평균 선발인원이 50.6명에서 80.3명, 128.2명으로 무려 253% 증가했다. 대학알리미 기준 2020년 경남권 소재 대학의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비율은 95.4%로 평균보다 낮다.

3개년간 대학별 평균 선발인원이 증가한 또 다른 지역은 부산(11위→9위→6위)이다. 34.2명학, 33.8명, 78.2명으로 무려 227% 증가했다. 대학알리미 기준 2020년 정원내 부산권 소재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 비율은 98.7%로 평균보다 다소 낮다. 도시 인프라라는 장점 때문에 수시·정시에서 미선발 인원을 추가모집으로 채우는 지역같다.

3개년간 대학별 평균 선발인원이 증가하는 또 다른 지역은 전남(4위→4위→3위)이다. 63.8명, 52.4명, 116.6명으로 무려 183% 증가했다. 대학알리미 기준 2020년 전남권 소재 대학의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비율은 95.6%로 평균보다 낮다.

부산과 비슷한 특성을 지닌 지역은 광주(7위→6위→5위)이다. 대학별 평균 선발인원이 44.9명, 39.7명, 90.1명으로 무려 200% 증가했다. 대학알리미 기준 2020년 광주권 소재 대학의 정원내 신입생 충원율 비율은 99.6%로 평균보다 높다. 부산과 비슷한 이유로 충원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뉴스1

이에 반해 추가모집이 줄어들고 있는 지역도 있다. 서울은 32.3명, 32.9명, 20.7명으로 대학별 평균 선발인원이 감소하고 있다. 대전권(41.2명→21.2명→22.4명)과 충남권(44.6명→27.1명→36.7명)도 줄어드는 추세다.

대전과 충남권 소재 대학에서 추가모집 선발인원이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수시·정시 모집인원의 변화 때문이다. 예를 들어 대전권 소재 B대학의 경우 지속적으로 수시 모집인원을 늘리고 정시 선발인원을 줄여 학령인구 감소에 대한 정시모집 충격을 줄이고자 했다.

B대학은 모집요강상 정시 선발인원을 2018학년도 496명, 2019학년도 293명, 2020학년도 238명으로 지속적으로 줄여 최대한 수시모집에서 학생선발을 하려고 했다. 이를 통해 추가모집 선발인원을 104명, 32명, 34명으로 줄여나갔다. 물론 전체 학령인구중 약 45%를 차지하는 수도권과 인접한 지역이고 SRT 등 교통의 편의성도 이유라 볼 수 있다.

2021학년도 권역별 정시 지원율과 지원율 감소폭을 살펴보면 경남 3.15대 1→2.15대 1(-31.8%) 전남 2.58대 1→1.70대 1(-34.2%) 경북 3.91대 1→2.14대 1(-45.3%) 전북 3.72대 1→2.30대 1(-38.3%) 부산 3.45대 1→2.39대 1(-30.7%) 광주 2.80대 1→2.03대 1(-27.7%)로 정시모집 신입생 충원이 쉽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원율이 2대 1이 안 되는 전남의 경우 전남권 소재 대학 정시모집 인원인 2928명 대부분 추가모집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있다. 전국에서 지원율 감소폭이 제일 큰 경북의 경우 정시 모집인원 7906명의 절반 이상을 추가모집으로 선발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영호남 소재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의 어려움으로 2021학년도 추가모집 선발인원은 사상 최대인 1만3000명~1만5000명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참고로 2020학년도의 경우 전남·경남·경북 소재 대학은 정시 모집인원의 29~42%를 추가모집으로 선발했다.

수시모집, 정시모집으로 양분되는 대학의 선발방식에서 '추가모집'은 학령인구 감소 시대에 정시 신입생 선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호남 소재 대학의 제3의 전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번 칼럼에서 지적했던 것처럼 영호남 소재 대학들의 뼈를 깎는 노력이 없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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