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알 1타 강사]③운 좋아서?…농담·제스처까지도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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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1타 강사]③운 좋아서?…농담·제스처까지도 '계획'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1.02.07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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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른바 '1타 강사(1등 스타강사)'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 못지 않은 인기와 부를 거머쥔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터넷 강의'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이들의 몸값은 더욱 치솟고 있다. 입시학원들은 1타 강사를 모시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한다. 그들의 존재가 학원의 매출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1타 강사 사이에서는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모함하는 일이 다반사다. 이 과정에서 고소·고발이 난무하기도 한다. 사교육계가 돈 때문에 아이들에게 보여줘서는 안되는 모습을 너무 많이 보여준다는 비판도 나온다. 1타 강사의 세계를 한번 들여다 보자.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이명학 강사. (방송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A강사는 지방에 사는 온라인 수강생들을 주말마다 찾아가서 맛있는 것을 사 주고 격려해 준다. 의견도 듣고 쓴소리도 해 주고 상담해주는 서비스라고 한다."

"B강사는 부인이 남편의 조교로 일하고 있다. 밤새 쿠키를 구워서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름을 써서 준다고 했다. 수강생이 몇백 명은 되는데도 (이름을)전부 외운다."

"C강사는 현장 수업에 조교를 10여명씩 동반하고, 강의가 끝나면 학생을 한 명씩 붙잡고 틀린 문제를 가르쳐 준다. 소위 말하는 '관리'다." (전 교육업계 관계자)

학원가 강사 지형도는 흔히 '압정'으로 비유된다. 수백억원의 연봉을 벌어들이는 소위 '1타 강사'는 전체 강사 수에 비하면 한 움큼도 아닌, 손으로 꼬집은 소금의 양만큼 적다는 점에서 그렇다.

뾰족한 압정 위에서 '1타 강사'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강사들이 기울이는 노력은 강의 준비에서 고객 서비스까지 아우른다. 수험생으로부터 '대입 프리패스 카드'라는 검증을 받으려면 성적 상승을 담보할 수 있는 실력은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 여기에 학생들을 강의에 집중하게 할 수 있는 유머 감각, 강사를 믿고 따르게 만드는 카리스마까지도 필요하다.

이지영 강사 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사회탐구 영역의 스타 강사인 이지영 강사(이투스)는 대학원 학비를 벌기 위해 초등학생 논술을 가르치다 본격적으로 학원가에 발을 들이게 된 케이스다. 초등학교 5학년 논술, 서울대 정시 논술 대비반, 대치동 학원가 대형 논술 강의를 거쳐 사회탐구 영역 강의까지 맡고, '생활과 윤리' 과목으로 EBS까지 진출했다.

이씨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에서 이같은 사연을 소개할 때 농담을 섞어 '운이다'라는 각주를 달았다. 그러나 수험생들이 많이 찾는 강사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만큼 품이 많이 든다. 그는 '전국구 1타 강사 되는 법'이라는 영상을 통해 실력뿐만 아니라 수업 외적인 요소도 필수적이라고 소개했다.

이씨는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재미있는 수업을 듣고 싶어할 때 큰 소리로 교실 밖까지 '팡 터질' 수 있도록 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와 농담, 유연한 대처, 그 모든 게 체계적으로 계획되면 된다"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준비를 안 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 이전에 EBS나 유명 인강 사이트의 질의응답란과 기출문제를 꼼꼼히 파헤치고, 스타강사의 곁에서 조교로 일하며 노하우를 배우는 등 가르치려는 과목을 통달하기 위해 준비 시간이 많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씨는 "유명 인강 사이트의 강사들, 대치동에서 수백 명을 놓고 강의하는 연봉 몇억, 몇십억대의 강사가 운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며 "어느 수준의 실력을 쌓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는데, 그 노력에는 교과서 같은 공식들이 있다"고 말했다.

유대종 강사 유튜브 채널 '윾머벨' 갈무리. © 뉴스1

국어 과목 스타 강사인 유대종 강사(스카이에듀) 역시 현장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매주 간식을 제공하고, 학생들을 직접 데리고 외식하는 일화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 1월에는 현강 수강생들에게 '1인 1닭'을 제공하는 영상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기도 했다.

그가 처음부터 학원가에서 이름을 날렸던 것은 아니다. 유씨는 지난해 수강생들과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대치동에서 수업하려고 이력서를 300~400개 넣었지만 초짜 강사가 들어가기에는 여력이 없었다"며 학원가 입성 당시를 되돌아봤다.

유씨는 "영수 학원에 국어 강사로 들어가서 (학생을) 1명, 4명 가르치는 것으로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며 "치열하고 독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해서 분당에서도, 송도에서도 수업을 하고 거의 365일 중 100일 빼고는 찜질방에서 살았던 것 같다. 그렇게 살다 보니까 어느 순간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영어 영역의 스타강사인 이명학 강사(대성마이맥)의 경우 지난해 5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출연한 자리에서 수험생과의 공감과 전달력을 강사 생활의 필수요소이자 원동력으로 꼽았다.

그는 '강사 생활을 하면서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19년째 고3이다"라고 답했다. 이씨는 "(수능일이 다가오면) 저도 잠을 잘 못 잔다. 수업 시간에 한 마디 할 때 울컥할 때도 있다"며 "노력으로 이겨내자는 응원을 계속해야 한다는 삶이라는 게 조금은 (힘들다)"고 말했다.

그가 하루에 강의를 준비하는 시간은 최소 10시간이다. 이씨는 "새로운 내용을 공부한다고 하면 사실 할 게 없다"며 "하나씩 다 생각을 해 본다. 이렇게 말했을 때 효과가 있을까, 전달이 될까, 50분 수업이라고 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강의 내용을) 만든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성적 분포에 따라 접근법을 달리하는 강의 비법도 소개했다. 이씨는 "중하위권 친구들이 영어를 싫어하면 눈에 힘이 없다. 그때는 유머를 많이 섞는다"며 "상위권으로 갈수록 더 어려운 걸 한다. 호기심을 건드리는 내용으로 간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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