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어'가 정시 당락 가른다…수시 이월인원 규모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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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국어'가 정시 당락 가른다…수시 이월인원 규모도 변수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0.12.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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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 발표일인 지난 23일 경기 수원 한 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성적표를 확인하고 있다. 2020.12.23/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202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합격자 등록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시모집도 코앞으로 다가왔다. 1월 7일부터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모든 수험생에게 주어진 정시 원서는 3장. 전년 대비 정시 선발인원이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전체 4년제 일반대 신입생의 23% 수준이어서 입시 전문가들은 '바늘구멍'을 뚫을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4년제大 정시에서 8만73명 선발…전년비 983명↑

29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따르면 2021학년도 4년제 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은 1월7~11일이다. 각 대학은 이 기간 중 3일 이상 원서를 접수한다. 대학별 접수 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자들은 반드시 일정을 미리 확인해야 한다.

정시모집에서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 반영 외 면접이나 실기 등 대학별고사가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모집군별 전형기간은 상이하다. 가군은 내년 1월13~20일, 나군은 1월 21~28일, 다군은 1월29~2월5일이다. 지원자들은 군별로 1개 대학씩 총 3개 대학에 지원할 수 있다.

합격자 발표는 2월7일까지 진행된다. 합격 통보를 받으면 2월10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추가합격 통보 마감은 2월18일까지다.

2021학년도 4년제 대학 정시 선발인원은 8만73명이다. 2020학년도(7만9090명)와 비교해 983명 늘었다. 전체 신입생 모집인원은 34만7447명으로 이 가운데 23.0%를 정시에서 모집한다.

2서울 강남구 대치동 강남종로학원에서 열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시 최종 지원전략 설명회. 2020.12.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문·이과 모두 국어가 관건…1등급끼리도 표준점수 13점 차

정시모집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수능이다. 수능위주전형으로 선발하는 인원이 가장 많다. 올해 수능에서는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수능 성적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시에서는 국어가 당락을 가를 전망이다.

올해 수능 국어에서 만점자에게 부여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140점)보다 4점 높았다. 2019학년도 최고점인 150점과 비교하면 낮지만 올해도 '불국어'라 할 만했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난해 수학이 당락을 좌우했다면 올해는 국어가 인문·자연계열 모두에서 열쇠"이라며 "표준점수와 백분위 가운데 어떤 것이 유리할지 따져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국어 성적은 최상위권 수험생 사이에서도 격차가 큰 상황이다. 원점수 기준 1등급 커트라인 표준점수는 131점인데 최고점은 144점에 달해 13점 차이가 난다. 지난해에는 이 차이가 9점이었다.

같은 1등급이라고 해도 만점에 가깝다면 표준점수를 반영하는 곳에, 커트라인에 가깝다면 백분위점수를 반영하는 곳에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특히 올해는 절대평가로 치러지는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돼 입시에 미치는 영향이 줄었다는 점도 국어의 중요성을 키웠다. 올해 영어에서 1등급(90점 이상)을 받은 수험생은 전체의 12.66%에 달했다. 전년 7.43%에 그쳤던 것과 비교해 대폭 늘었다.

영어는 등급에 점수를 부여한 뒤 일정 비율만 반영하는 대학이 많고 총점 기준으로 가산점을 주거나 감점하는 식으로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등급 간 반영 점수 차이가 대체로 크지 않다.

인문계열 수험생의 경우 수학 나형까지 전년 대비 쉽게 출제되면서 국어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 원점수 기준 1등큽 커트라인 표준점수는 131점으로 1등급 수험생간 표준점수 차이가 최대 6점에 불과하다. 지난해 14점이 차이났던 것과 비교해 변별력이 낮아졌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 고사장에서 한 수험생이 기도하고 있다. 2020.12.3/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수시모집 미충원 이월인원도 변수…"경쟁률·합격선에 영향"

수시모집 미충원 이월인원 규모 파악은 정시 전략 완성을 위한 마지막 점검 사항이다.

각 대학은 수시모집에 배정된 선발인원을 다 뽑지 못한 경우 남은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모집 미충원 이월인원이 반영된 최종 정시 선발인원은 내년 1월4일 발표된다.

수험생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불합격했거나 여러 대학에 중복 합격해 미등록한 경우에 이월인원이 발생한다.

올해는 수능 결시율이 역대 최고인 14.7%를 기록해 수시모집 미충원 이월인원이 예년과 비교해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수능은 영어·한국사를 제외한 다른 과목은 상대평가여서 응시 인원이 줄어들면 등급 구간별 인원도 줄어들게 된다. 이는 특히 1~2등급 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결과를 좌우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

특히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령 응시 인원이 100명일 때 4등을 한 학생은 1등급을 받게 되지만 응시 인원이 95명으로 줄어들면 똑같이 4등을 해도 2등급을 받게 된다.

2020학년도 대입 정시모집 당시 서울 주요 대학의 수시모집 미충원 이월인원 현황을 보면 연세대는 인문계열에서 100명, 자연계열에서 142명이 발생했다. 서울대와 고려대도 자연계열에서 각각 153명과 157명의 이월인원이 발생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모집 미충원 이월인원이 증가하면 경쟁률이나 합격선, 추가 합격, 모의지원 경향 등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며 "목표 대학이나 비슷한 수준의 대학이 전년도 입시에서 얼마나 이월됐는지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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