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숙학원의 불안한 연말…"사실상 '셧다운'도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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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숙학원의 불안한 연말…"사실상 '셧다운'도 각오"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0.12.1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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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 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대형 기숙학원들이 우울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통상 기숙학원에겐 수능 직후가 대목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계획 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제한된 공간에서 숙식하며 하나부터 열까지 학습관리를 할 수 있다는 기숙학원의 장점을 살릴 수 없다는 게 최대 고민이다.

17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교육이 운영하는 기숙학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시 '셧다운'을, 이투스·대성학원 등은 원격수업 및 원격 학습관리 실시 등을 염두에 두고 수강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아직 정부 방침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만큼 일단 학원들은 선행학습반 기준 내년 1월, 정규반 기준 2월 중으로 개원을 예정하고 있다. 통상 1월 무렵 선행반, 2월 무렵 정규반 운영을 시작했던 예년과 비슷한 시기다.

그러나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6일 0시 기준 1078명, 15일 880명, 13일 1030명, 12일 950명으로 연일 1000명대에 육박하고 있다. 1주간 일평균 833명, 수치로만 따졌을 때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기준을 이미 충족했다.

만일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로 격상된다면 모든 학원이 원격수업만 가능하다. 하지만 기숙학원은 정상 운영이 사실상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학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수강생들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학습하며 숙식하는 장점을 살릴 수 없기 때문이다.

메가스터디교육의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은 3단계 격상시 수강생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 운영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기 때문에 정규 커리큘럼 운영 형식으로 모집 중"이라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로 격상·유지된다면 당연히 (대면수업을) 운영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투스 계열의 이투스247, 청솔기숙학원, 강남하이퍼기숙학원 등은 3단계 격상시 원격수업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때 교습비는 70%선에서 조정된다. 퇴소 여부는 교육부와 방역당국 지침을 따를 예정이지만 퇴소 가능성이 높다. 지난 8월 사랑제일교회발(發) 유행 당시에는 교육부 명령에 따라 재원생들을 퇴소 조치한 바 있다.

강남대성기숙학원의 경우에도 3단계 격상시 재원생 퇴소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후 등록한 수험생들에 대해서는 기숙사비가 환불되며, 자택에서 기상, 수면시간 체크 등 학습 관리에 들어간다. 교습비는 원격수업이 진행될 경우 조정된다. 다만 수업을 진행하지 못하게 되면 환불할 예정이다.

문제는 수험생들이 기숙학원의 문을 선뜻 두드릴지는 미지수라는 점이다. 올해 초 본격적인 유행이 시작됐을 당시에는 감염 우려가 있는 외부 인원의 출입을 통제하면 원내에서는 오히려 감염 위험에 노출될 걱정이 적었다. 이 때문에 정기외출을 마다하고 기숙학원에 머무르기를 선호하는 수험생과 학부모도 많았다.

그러나 지난달부터는 지역사회에서 산발적인 감염과 경로를 알 수 없는 전파가 이뤄지고 있어 여러 지역에서 온 많은 인원이 한 공간에 모이는 것 자체를 지양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로 오르비, 수만휘 등 수험생 커뮤니티에는 정상적인 입소 생활이 가능한지를 염려해 "지금 이 상태면(기숙학원에) 못 들어가는가", "들어갔다 하더라도 너무 심해지면 다시 나와야 하는가"라는 질문글을 올리는 수험생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교습비 제한과 고정비용 지출에 따른 학원가 타격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운영 중단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메가스터디교육 관계자는 "(최악의 상황은) 각오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원격수업 등) 전환 운영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여러 부문으로 사업이 다각화돼 있어서 어떻게든 버텨 나가려고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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