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들 "노스크 겁나지만 집은 집중 안되고…온통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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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들 "노스크 겁나지만 집은 집중 안되고…온통 스트레스"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0.11.1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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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7일 앞둔 16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수험생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 뉴스1 이밝음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박기범 기자 = "불안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수험생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계속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학업에 집중하지 못했던 이들은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에 감염도 우려하고 있다.

사상 처음으로 코로나 정국에서 치러질 '낯선 시험' 환경도 걱정이다. 정부는 2주 전인 19일부터 수능특별방역 기간으로 정하고 칸막이 등 수능시험장 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학생들은 당장 "시험을 어떻게 치를지 막막하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독서실·학원 '턱스크' 학생…아슬아슬 수능 방역

"스터디카페에 마스크 안 쓴 사람도 있어서 불안해요. 고3이고 수능도 얼마 안 남았는데 혹시나 확진이라도 되면…."

16일 오후 목동의 한 스터디카페에서 만난 고3 수험생 주모양(18)은 수능 걱정에 한숨부터 쉬었다. 주양은 우선 마스크를 가장 큰 불편함으로 꼽았다. 그는 "마스크 쓰는 게 가장 답답하다"며 "그래도 어쩔 수 없어서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말했다.

집에서 공부하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지만 ‘집중력’이 다르다는 게 주양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마스크를 쓰면 불편하고, 집에서 공부하면 집중이 안 되니, 사실 현재 모든 상황이 다 스트레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스터디카페 등 공공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도 주양에겐 고민이다. 주 양은 "(마스크를)안 쓰는 사람들도 있다"며 "안 쓰는 사람들에게 일일이 마스크를 쓰라고 할 수가 없으니 그냥 무시하고 공부할 수밖에 없다"고 얼굴을 찌푸렸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스터디카페 4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턱에 마스크를 걸치는 '턱스크' 학생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입구마다 붙어있던 마스크 착용 안내문은 무색했다. 한 스터디카페 직원은 "대부분 알아서 마스크를 잘 착용하기 때문에 따로 안내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는데, 사실상 관리가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20일 앞둔 13일 오전 서울 성북구 종로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수업을 듣고 있다. 2020.11.13/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코로나19 재확산…학원 또 문 닫을까 걱정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것은 수험생들에게 또 다른 걱정이다. 앞서 코로나 대유행 당시 일부 학원은 폐쇄했고, 학교는 학생 수를 제한하거나 문을 닫았는데,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격상될 경우 당시 상황이 반복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험생인 손양은 "저번에 코로나19가 한창 심했을 때 독서실이 문을 닫아서 한동안 못 갔다. 6월이 중요한 시기였는데 많이 혼란스러워서 정리를 못 했다"며 "만약 또다시 거리두기 격상으로 공부할 공간이 사라진다면 시험 준비를 마무리하는데 큰 타격을 입게 된다"고 말했다.

재수생 A씨 역시 "학원에서 퇴소하라고 해 잠시 학원을 떠나 집에 가 있던 적이 있다. 한창 코로나19가 터졌을 때 학원 폐쇄 얘기가 들려서 여러모로 힘들었다"며 "정부가 거리두기를 얼마나 격상할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학원가 "수능 이후도 걱정"

학원가는 수능 이후도 걱정이다. 입시설명회, 성적분석, 논술 준비 등이 기다리고 있지만, 장시간 많은 학생이 같은 공간에 머무르는 수능시험 이후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동의 한 종합학원 강사 최모씨는 "수능 시험 이후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정시 일정은 1월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수능이 끝나고 입시 상담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이 많기 때문이다.

최씨는 "만약 수능 시험장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학생이 학원을 들르면 그 과정에서 감염이 퍼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전문가들은 수능시험 이후 확진자 증가 가능성을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능시험장 내 방역이 중요하다. 감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천 교수는 시험장 입실 전 체온체크 등을 반드시 실시하고, 가능하면 전 학생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험 이후 가족들과 식사를 하는 등 시간을 보낼 경우 걷잡을 수 없이 지역감염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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