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 알바·#가출팸'…코로나로 거리로 나온 '위기 청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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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알바·#가출팸'…코로나로 거리로 나온 '위기 청소년들'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0.11.1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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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최현만 기자 =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원 이모씨(29)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한 장의 사진을 발견했다.

한 학생이 자해를 위해 자신의 손목 사진을 올렸던 것. 그는 사진과 함께 '어떤 칼로 하면 편할까요?'라고 글을 달았고, 답글에는 또 다른 이들의 자해 사진과 칼 사진이 수없이 달렸다.

이씨는 이를 보고 '어떻게라도 이 친구가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후 조심스레 '혹시 모를 다른 어려운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며 SNS 메시지를 보내 상담에 나섰고, 지역 센터와 쉼터로 연계하기 위한 작업 중이다.

'사이버 아웃리치'(Cyber Outreach)는 성매매, 범죄 위험에 노출된 위기 청소년들을 직접 찾아가 펼치는 구호 활동인 '아웃리치'를 스마트폰 랜덤채팅 앱과 SNS 등 사이버 공간까지 영역을 확대한 것이다.

14일 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위탁 운영하는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에 따르면 센터는 지난 9월1일부터 석사 학위 이상의 청소년 전문 상담사 16명을 새로 채용해 사이버 아웃리치 활동을 시작했다.

사이버 아웃리치는 SNS상에서 성매매, 자해, 가출 등 관련 키워드를 검색해 위기에 빠진 청소년(청소년기본법에 따른 만 9~24세)을 찾아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어 지역 센터와 쉼터 등과도 연결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한다.

학생들의 방과 후 시간으로 SNS 사용량이 급증하는 오후 8시부터 오전 4시까지 일을 한다.

이들은 SNS상에서 청소년들이 주로 쓰는 키워드로 위기 청소년들을 찾는다.

#가출팸, #성매매, #용돈, #ㅈㄱㅁㄴ(조건만남), #수치풀, #멜돔, #일탈계, #자살계 등이 주요 검색 키워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장 접근이나 대면 면담이 어려워지자 이들의 역할과 업무는 더욱 중요해졌다.

사이버 아웃리치 상담원은 최소 하루 10~15명에게 상담 메시지를 보낸다. 응답률은 아직 20~30% 수준이지만, 사업 초기보다 늘고 있다.

© News1 DB

상담원 역시 생각보다 위기 청소년들이 SNS상에서 많이 활동한다는 점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씨는 "SNS상에서 위기에 처한 청소년들이 실시간으로 위험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더라"며 "청소년들이 자해, 성매매 등에 쉽게 빠질 수 있다는 걸 느꼈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들이 대면 상담보다 비대면 상담을 선호한다는 점에서 사이버 아웃리치 활동의 존재 의의도 엿볼 수 있다.

이씨는 "학생들이 지인이나 가족이 상담 사실을 아는 것을 두려워하는 측면이 있다"며 "SNS 메신저 상담에 불과하다 할지 모르지만 오히려 더 터놓고 말을 할 수 있고 비밀 보장도 확실하다"고 말했다.

정진영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 사이버 아웃리치 태스크포스(TF) 팀장은 "코로나19로 청소년들의 온라인 활동이 늘면서 접근성 측면에서 사이버 아웃리치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며 "청소년들이 힘든 일이나 고민이 있을 때 언제든지 찾아와서 얘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이버 아웃리치는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하면서 진행됐기 때문에 내년도 예산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사업이 계속되기 어렵다.

이씨는 "코로나19가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사업이 종료되면 아쉬울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청소년사이버상담센터뿐만 아니라 다른 공공기관으로도 사이버 아웃리치 사업이 확대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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