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신입생 '절반' 인·적성평가 없이 선발…교대는 97%가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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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신입생 '절반' 인·적성평가 없이 선발…교대는 97%가 반영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0.10.1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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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진을 위해 이동하는 의사들./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 = 의사가 되는 첫 관문인 의과대학 입시에서 의사로서 인성과 적성을 평가하는 전형 비중이 절반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은 97% 전형이 인·적성평가를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공공의대 신설과 의대 모집정원 확대를 반대하며 전공의와 전임의가 집단 휴진할 당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논란이 됐던 '전교 1등 의사'라는 인식이 의대 선발과정에서부터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2021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입학전형 현황을 분석한 결과다. 입학전형별 선발인원을 보면 의예과는 수능위주전형으로 뽑는 인원이 1133명(37.4%)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학생부종합전형 953명(31.5%) 학생부교과전형 799명(26.4%) 논술전형 144명(4.7%) 순으로 선발인원이 많다.

2021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및 교육대학 입학전형 간 비율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 제공) © 뉴스1

의사는 전문성 못지 않게 윤리의식도 중요하다. 의사로서 인·적성평가를 실시하는 전형은 전체 모집정원(3029명)의 49.6%(1502명)에 그쳤다. 전체 모집정원 가운데 인·적성평가를 실시하지 않고 선발하는 비율이 50.4%(1527명)로 더 많았다.

특히 인·적성평가가 전형요소에 자연스럽게 포함되는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을 제외하면 이외 전형에서는 73.6%(1527명)가 선발과정에서 인적성 평가를 실시하지 않았다. 오직 수능 성적과 내신 성적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것이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은 인·적성평가를 실시하지 않는 모집인원이 전체의 85.7%(971명)에 달했다. 학생부교과전형도 51.6%(412명)를 별도의 인·적성평가 없이 성적으로만 선발했다. 논술위주전형은 인·적성평가를 반영하는 모집인원이 한 명도 없었다.

© 뉴스1

의과대학처럼 전문직을 양성하는 과정 중 하나인 교육대학의 입학전형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교육대학은 전형유형에 상관없이 전체 모집인원의 97.1%(4080명)에서 인·적성평가를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교육대학은 한국교원대와 이화여대 초등교육과, 제주대 초등교육과를 포함해 전체 13곳 중 11곳(84.6%, 4043명)이 신입생 전부를 인·적성평가를 통해 선발한다. 국립인 10개 교육대학과 역시 국립대인 한국교원대가 모든 전형에서 인·적성평가를 실시한다.

국립대학이지만 제주대 초등교육과는 인적성평가를 반영해 선발하는 인원이 전체의 13.4%에 그쳤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는 전체 모집인원의 52.5%만 인·적성평가를 반영한다.

이에 비해 의대는 모든 신입생을 인·적성평가를 반영해 선발하는 대학이 전체 38개교 중 5개교(13.2%)에 불과했다. 서울대와 연세대(신촌) 고려대, 성균관대, 동아대 의예과만 모든 전형에서 인·적성평가를 실시한다.

인·적성평가를 반영해 선발하는 인원 비중이 50%가 되지 않는 의대가 17곳(44.7%, 322명)이나 됐다. 국립대 의대조차 10곳 중 7곳은 인·적성평가를 실시하는 전형 비중이 전체 모집인원의 50% 미만이었다. 50% 이상인 곳은 서울대(100%)를 비롯해 경북대(50.0%) 제주대(50.0%) 3곳에 그쳤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실 제공 © 뉴스1

강 의원은 "교사와 비교해 의사는 인·적성에 대한 고려 없이 오직 시험점수로만 선발하는 비중이 더 크다"며 "대한의사협회 SNS에서의 이른바 '전교 1등 카드뉴스' 속 의사들의 엘리트주의와 성적 지상주의적 세계관은 사실 의과대학 최초 입학과정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대 졸업예정자가 응시하는 의사 국가고시가 사실상 자격고사화돼 있는 실정을 고려하면 의사로서 인성과 적성을 실질적으로 평가할 기회는 의예과 입시 과정이 유일하다"며 "최초 입학 과정에서 적절한 인·적성평가 요소를 도입해 우수한 전문직 양성을 위한 적절한 조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이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7~2019년) 의사 국가고시 최종 합격률은 평균 94.5%에 달한다. 8개 국립 교육대학에서 받은 초등 임용시험 최종 합격률 71.9%에 비해 월등히 높다.

강 의원은 "일회적 평가만으로는 분명 한계가 있기에 입학전형에서의 인·적성평가 도입은 전문직 양성과정 개선의 최소조건으로서 받아들여져야 할 것"이라며 "궁극적 개선을 위해서는 의대 교육과정 개선이 병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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