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1은 막막하거든예!...2024입시 내신이냐 수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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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 고1은 막막하거든예!...2024입시 내신이냐 수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0.10.11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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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학년도 수능을 치러야하는 현 중3은 수능과 내신으로 갈 길이 크게 나뉘어...전반적으로 수능 영향력이 커질 듯
- 학생부 간소화 정책으로 인해 비교과 평가 항목 입시 비중이 약해져...자소서도 폐지, 대입 미반영 항목 대폭 증가
- 내신 중심으로 전략을 짜도 수능 최저라는 또 다른 관문이...상위권 대학 진학을 희망하려면 수능 준비는 필수
- 내신이 중심이 되는 수시 학생부종합이나 학생부교과, 혹은 수능이 중심이 되는 정시로 대학을 갈지 미리 판단이 필요할 듯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대구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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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수시로 대학을 가려면 봉사 점수를 챙겨야 한다는 데 중3도 그렇나요?", "독서활동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고등학교에 올라가면 그냥 내신과 세특만 챙기면 되나요?"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을 자녀로 둔 학부모들의 마음은 급하다. 실제 2024학년도 수능을 치러야 하는 자녀의 입시가 도대체 어떻게 돌아갈지 감도 잡히지 않는다. 주변에서는 내신을, 또 한 편에서는 수능을 얘기하지만 둘 다 장단점이 분명히 있는 것 같아 선택이 혼란스럽다. 우선 중3이 입시를 접하는 2024학년도 수능 체제를 알아보자.

2019년 8월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2022 수능 기본계획에 따르면 현재 고3들이 치르는 현 수능 체제와는 달리 2022 수능부터 국어는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두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수학은 공통문항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과목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현재 문과는 사회탐구, 이과는 과학탐구 등 계열별로 나눠서 2개 과목을 택하고 있지만 2022학년도 입시부터는 사회·과학탐구 영역도 문, 이과 계열 구분 없이 17개 과목 중 2개를 택할 수 있다. 얼핏 보면 2022학년도 수능부터 많은 것이 변한 것 같지만, 실제 2022입시도 현행과 비교한다면 알맹이는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명목상으로 문, 이과 계열 공통이라는 큰 틀을 2022입시부터 유지한다고 해도 입시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수험생이 상위권 대학으로 진학하고자 마음을 먹으면 문,이과가 현실적으로 나뉜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상위권 대학을 포함한 21개 대학은 이미 2022학년도 입시에서부터 수학은 ‘미적분’과 ‘기하’ 중 한 과목을, 탐구영역은 과학 관련 과목 중 2개 과목을 반영하겠다고 이미 공표한 상태다.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대구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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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2022학년도 입시부터 국어·수학·탐구영역별로 선택할 수 있는 과목 수 자체는 표면적으로 늘어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문·이과 지원 학과 경향에 따라 응시과목이 지금 입시와 같이 문이과로 세부적으로는 여전히 나뉠 것이라는 전망된다. 한 마디로 상위권 대학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해당 대학이 지정한 과목을 지금의 수능처럼 문이과 계열 형태의 선택과목으로 나뉘어 응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상위권 대학 의대를 진학하는 학생이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든지, '한국 지리'와 같은 사회 과목을 선택한다면 현행 자연계열 계통인 의대에 지원할 수 없게 된다는 말이다.

또한 2022학년도 수능부터는 제2외국어/한문 영역 또한 절대평가로 전환되기에 수능에서 응시자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며, EBS 연계율 역시 현행 70%에서 50%로 축소하기로 하면서 2022학년도 입시부터는 수능 대비 방식도 현재 수능 대비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이런 특성을 지닌 2022학년도 수능체제가 현 중3이 치러야 하는 2024학년도 수능까지 그대로 연결된다. 왜냐하면, 이번에 개편된 수능체제는 2027학년도까지 유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현재 교육부는 2025년부터 모든 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를 전면 실시할 예정이기에 2025년 고교 신입생이 수능을 치르는 2028학년도 대입부터는 새로이 입시가 바뀌어야 한다. 즉 2028학년도부터 대입제도는 또 바뀌는 것이다.

정리하자면 현재 중3 학생이 치러야 하는 2024학년도 수능체제는 2022학년도 수능체제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이 체제는 2027학년도 수능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런 수능 체제는 일찌감치 예고된 바가 있어 현 중3 학생들은 수능 공부에 있어서는 이미 2022, 2023학년도 수능을 쳐야하는 현 고1, 2를 따라가면 된다. 하지만, 2024학년도 입시를 만나야 하는 현 중3이 괴로운 이유는 바로 학생부 반영 방식의 대폭 변화때문이다.

범어네거리 전경(사진=대구교육신문)
범어네거리 전경(사진=대구교육신문)

2019년 11월 28일에 교육부에서 공표한 대입 공정화 방안에 따르면 현 중3 학생이 입시를 치러야 하는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학생부 기재 방식이 대폭 바뀌는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왜냐하면 학생부가 간소화되고 16개 대학 수능전형(정시)이 40% 이상으로 고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학생부종합 전형에서도 현재와 같은 다양한 학생부 기재 내용이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대폭 축소된 학생부 내용만으로 학생을 선발해야 하기 때문에 대학은 수능 최저 등급이라는 기본 관문을 단단히 해 둘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높아보인다.

또한 과도한 사교육 의존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논술 및 특기자 전형도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대학 재정지원과 연계하여 시행 폐지를 유도할 예정이며 엄마, 아빠 찬스를 없애고 학종의 투명성 개선을 위해 모든 입시에서는 서류 및 면접 블라인드, 고교의 특성을 알 수 있는 고교프로파일폐지, 평가기준 공개 등의 제도가 본격적으로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안착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비교과 기재 영역 및 글자수도 지금에 비해 대폭 축소된다. 소논문, 수상경험, 자율동아리 등 학생부 기재 항목 축소가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될 뿐만 아니라 학교 밖 비교과 활동은 아예 대입 반영에 금지된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행 수시 입시의 핵심이라고 불리는 자소서 자체가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폐지되며 교과활동의 세부특기사항(세특:학과 담임 선생님들이 써 주는 총평)은 과목당 500자 미만으로 축소된다. 이외에 농구, 영어회화활동 등과 같은 방과후 활동은 기재조차 하지 못한다. 물론 영재 및 발명 교육 등의 활동 역시 대입에는 미반영된다. 

종합의견 기재방식 또한 대폭 바뀐다. 종합의견은 지금까지는 수시에서 담임 선생님이 써주는 추천서와 같은 역할을 했다, 예를 들어 온순하다든지 리더십이 있다든지 혹은 쾌할하다든지 하는 의견을 쓰는 종합의견이 현재 연간 1000자이지만 현 중3이 치르는 2024년 입시부터는 500자로 대폭 줄어든다. 수상경력 기재 양식의 경우도 바뀐다. 현 고3은 모든 교내 수상 실적이 학생부에 포함되지만 현 중3부터는 아예 대입에 미반영이어서 대회 수상 경력은 입시에서는 무의미해진다. 동아리활동 기재는 연간 500자 미만으로 바뀌고 지금 고등학생들이 시간을 많이 투자했던 자율동아리 활동 역시 학생부 미기재 활동으로 분류된다. 여기에 더해 청소년단체활동 역시 미기재 사항이다.

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사진=대구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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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아울러 지금 많은 고등학생들이 정성들여 준비했던 소논문 사항은 기재가 아예 금지되며, 지금 고등학교 학생부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봉사활동에서 개인 봉사활동 실적 역시 대입 미반영 활동으로 바뀐다. 마지막으로 독서활동조차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대입에 미반영 기재 상황으로 남게 된다. 한 마디로, 학생부가 엄마 아빠 찬스 뿐만 아니라 학교 찬스마저 완전히 배제하는 방향으로 바뀌면서 현 중3이 치르게 될 2024학년도 입시 중 수시 학생부 교과나 학생부 종합은 대입 평가방식에 있어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분명 현 중3 학생이 상위권대를 진학하고자 하면 정시 혹은 수능 최저 등급이라는 틀에 맞추어 입시 방향은 수능 쪽으로 확실히 흘러가고 있다. 이제 중3을 자녀로 둔 학부모님들의 선택지는 크게 두 개가 남는다. 대구의 한 입시 전문가는 "비수성구 지역으로 가면 교과 내신을 공략하여 수시로 대입을 준비를 하는 것이 유리하고, 수성구 지역으로 간다면 내신 보다는 처음부터 수능에 방점을 두고 최저등급이나 정시를 염두에 둘 가능성이 높다. 이 모든 것들도 결국 현재 자녀의 공부 성향에 달려 있다."고 현 중3 입시 준비 상황을 간단히 정리하기도 하였다. 물론, 앞으로 교육부의 입시 개선안에 따라 입시 과정이 바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 현 중3이 만나게 되는 2024학년도 입시부터는 학생부 기재 양식이 간소화됨에 따라 상위권대 입시 준비는 수능쪽으로 방향은 흘러가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edudaegu@edudaeg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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