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싸인 '수능 플랜B'…교육계선 '봄수능·선지원 후시험'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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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싸인 '수능 플랜B'…교육계선 '봄수능·선지원 후시험' 솔솔
  • 대구교육신문 김하윤 기자
  • 승인 2020.08.26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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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25일 경북 포항 영일고에서 후배들이 고3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으로 오는 12월3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다. 수능이 석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불안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교육부는 예정된 날짜에 수능을 치르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수능 연기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를 넘겨 내년 봄에 치를 수 있다거나 학력고사 시절 '선지원 후시험' 제도를 한시적으로 도입할 수 있다는 의견까지 나온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등 비상 상황을 대비한 수능 관련 '플랜B'를 준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뉴스1과 통화에서 "수능을 일정대로 안전하게 끌고 가는 것이 우선"이라며 "시험장과 방역·감독 인력을 최대한 확보해 안전하게 시험이 치러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앞서 수능 고사장별 최대 응시 인원을 기존 28명에서 24명으로 줄여 밀집도를 낮추고 유증상자·자가격리자·확진자도 별도 고사장이나 병원 등에서 시험을 치르도록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수능 원서접수가 오는 9월3~18일 진행되는데 지역별 응시 인원이 확정되면 이에 따라 시험장과 감독·방역 인력을 늘려 밀집도를 최대한 낮춘다는 계획이다.

다만 올가을 이후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예고된 터라 수능 연기론은 계속 피어난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전날 CBS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선택의 여지라고 한다면 내년 5월이나 6월에 (수능을) 보는 안을 플랜B로 구상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봄수능' 가능성을 꺼내놨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같은날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상황이 수능까지 지속하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상황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100일 앞둔 25일 서울의 한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자율학습을 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교육 현장에서는 수능 날짜 조정이 교육부가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플랜B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창묵 서울 경신고 교사(서울시교육청 진학지도지원단 상담교사)는 "수능을 내년에 볼 수 있다는 말은 '9월 학기제'를 염두에 둔 것인데 현실적인 옵션이 아니다"며 "감염병 상황을 보면서 수능을 추가로 연기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월 개강을 전제로 각 대학이 수험생 평가 기간을 줄이면 2~3주 연기가 가능하고 개강을 4월로 미룬다면 수능을 한 달 이상 늦출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선지원 후시험' 제도의 한시적인 시행을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을 냈다.

선지원 후시험은 1994년 수능 도입 전까지 시행된 대입 제도다. 희망 대학에 먼저 원서를 내고 이후 시험을 봐 합격자를 선발하는 방식이다.

수능 시험을 A유형과 B유형으로 나눠 출제하고 이틀에 걸쳐 시행하면 고사장 밀집도를 절반으로 낮출 수 있고, 동일 대학 지원자는 동일 유형으로 시험을 보게 하면 형평성 논란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유 소장은 "입시 안정성을 해칠 수 있어 현실적으로 선지원 후시험이 시행되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고사장의 밀집도를 완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수능을 안전하게 치를 방안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가교육회의가 교원단체, 교·사대 학생, 학부모, 교육당국 관계자, 시민 등의 의견을 수렴해 교원양성체제 발전방향을 수립하기로 한 것처럼 수능에 대해서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것이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밀집도를 낮추려면 고사장과 인력을 대거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텐데 이에 대해 국민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또 수능을 미룬다면 얼마나 미룰지에 대해 공론장에서 논의가 이뤄진다면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 정책위원회는 전날 논평을 내고 "안전한 대입 방안, 유사시 대비책 등 교육당국과 대학의 계획을 밝혔으면 한다. 그것이 수능 100일을 앞둔 수험생과 학부모, 국민을 위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조치"라며 교육부에 플랜B 공개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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