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진의 입시 리포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수시 지원전략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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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진의 입시 리포트]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수시 지원전략②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0.08.2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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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수시모집 상담을 하고 있는 수험생과 학부모. (뉴스1DB)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힘들었던 1학기였다. 힘든 시간을 보냈던 대입 수험생에게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이 칼럼이 나간 후 30여일 뒤 수시 원서접수를 해야 한다. 고생한 수험생을 위해 6장의 수시 카드를 정교하게 사용하는 두번째 전략을 공개하니 참고해 좋은 결과를 얻기를 바란다.

◇사례는 행위를 구속한다!

수시모집 비율이 높아 수시로 합격해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지원자의 경우 '하향 안전지원'을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대체로 데이터를 부정적인 면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다.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생부교과전형에 관심있는 지원자 모두 이러하다.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예를 들어 동덕여대 프랑스어과에 관심·열정·고민을 갖고 있는 학생부 평균등급 3.55인 가상 지원자 A는 전년도 합격자 사례 중 본인과 같은 내신등급이 없어 지원에 주저할 수도 있다. 불합격자 사례 중 지원자보다 내신이 높은 2.96, 3.48도 있다는 사례가 보이지 않는가 보다.

이 합불 사례의 올바른 해석은 서류평가 시 내신 3등급 중반까지는 학업능력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고 동아리, 독서, 세부능력 및 특이사항, 자기소개서 등에 나타난 전공에 대한 관심, 발전가능성, 인성 등에서 지원자의 우수성이 갈린다고 보면 될 것이다.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는 내신 과목체계가 다르다. 2021학년도는 이전과 달리 학생 개인별 선택과목인 진로선택과목이 있다. 진로선택과목에서 이수과목별 수강자 수에 따라 내신 등급 편차가 크기 때문에 지난해 기준 내신 등급으로 입시 결과를 이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학령인구 감소로 동일 등수라도 내신 등급이 달라진다.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서울 도봉구 A고교의 경우 2020학년도 고3은 412명, 2021학년도 고3은 378명으로 8.3% 감소했다. 이론적으로 지난해 고3은 45등까지 2등급이었지만 2021학년도는 41등까지가 2등급이다. 45등이면 3등급이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동일 등수에 대한 내신등급 차이도 존재한다.

따라서 내신만 나타난 전년도 합불 사례를 통해 지원을 기피할 이유는 없다.

자기소개서를 살펴보는 수험생. (뉴스1DB) © News1 신웅수 기자

◇자기소개서는 관찰일지가 아니다!

1학기 내신이 마무리된 후 지금 시기에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지원자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셀프 관찰일지'를 쓰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주제 발표대회에 참여했다. 주제를 정하기 위해 조원들과 토론했다. 서로 하고 싶은 주제가 달라 정하기 힘들었다. 코로나19가 퍼지는 상활을 감안해 주제에 대한 의견을 냈다. 우리 학교 학생들의 방역수칙과 위생에 대한 인식이 궁금해서 사회문화 시간에 배운 질문지법을 활용해서 전교생을 설문조사했다. 조사 결과 방역수칙에 대해 잘 모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손씻기 캠페인을 했다. 그 결과 학생들의 인식이 바뀌었고 주제발표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냈다"는 식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자기소개서 공통양식 1번은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학업에 기울인 노력과 학습 경험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이다.

2번은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본인이 의미를 두고 노력했던 교내 활동(3개 이내)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중심으로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이다.

3번은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협력, 갈등 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들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해 주시기 바랍니다"이다.

모든 항목에서 '배우고 느낀 점'을 기술하라고 했다. '배우고 느낀 점'은 '지원자 혼자 더 생각하고 고민한 것' 또는 '같은 활동을 한 사람들이 똑같이 쓸 수 없는 내용'으로 이해아면 쉬울 것이다.

예를 들어 소년법에 대해 찾아보고 어떤 가치의 충돌로 논쟁이 일어나는지 생각해보거나 설문조사 방법에 대해 공부하고 대표성을 갖기 위한 방법을 고민해 수학과목 확률과 통계, 통계적 추정이란 관점에서 전교생이란 모집단 전부를 설문조사하는 것보다 대표성을 지닌 각 반의 몇 명을 표본으로 삼아 여론을 추정하는 방법을 고민해 봤다고 기술하는 것이 자기소개서를 읽어보는 입학사정관에게 긍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입 설명회에서 자기소개서 작성법을 듣고 있는 학부모. (뉴스1DB) ⓒNews1

◇OO가 자기소개서를 만든다!

이 시기 즈음 자기소개서 작성 시 제일 많이 듣는 이야기는 "진로희망과 지원학과가 맞지 않아요. 학교 활동이 모두 OO과로 맞춰져 있는데 XX로 지원이 불가능한가요?" 등으로, 활동에 초점을 맞춰 학생부종합전형을 이해하는 경향이 강하다.

앞의 예를 보듯, 소년법 활동에 대해 응용통계학과 지원자는 통계 결과 분석, 법학과, 행정학과 지원자는 가치충돌 문제,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지원자는 캠페인 전략 등으로 '배우고 느낀 점'이 달라질 수 있다. 하나의 활동으로 지원하려는 학과에 따라 '배우고 느낌 점'이 달라진다는 것. 이것이 전공적합성, 계열적합성이다. 어떤 활동을 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는 의미다.

똑같은 병원 봉사활동이라도 건축학과 지원자는 건물의 특징, 산업공학 지원자는 효율적인 병실 배치, 전자전기 지원자는 병원 장비, 법학·사회복지 지원자 등은 의료인력이나 사회시스템에 관심이나 초점을 맞춰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물론 자기소개서를 쓰기 위해 여러 활동 중 지원학과와 관련된 소재를 선별하는 것이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관점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다. 지원학과를 고1 때부터 착실하게 고3까지 준비하는 지원자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자기소개서는 활동을 나열하는 것보다는 지원자의 관심·초점을 통해 전공적합성을 드러내고 사고의 수준과 호기심의 확장을 통해 발전가능성을 보이는 것이 '진짜 자기소개서'이다.

이재진 대학미래연구소장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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