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원격수업 지속, 사교육 '지역간 격차' 누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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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원격수업 지속, 사교육 '지역간 격차' 누적 우려"
  • 대구교육신문 이본원 기자
  • 승인 2020.05.1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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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등교 수업 운영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2020.5.18/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조희연 교육감은 이틀 남겨둔 고등학교 3학년 순차등교와 관련해 정부와 질병관리본부(질본)에서 정한 큰 틀 안에서도 대학수험능력시험(수능) 날짜를 연기하는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8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학생 등교수업 운영방안 발표'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유동적인 만큼 대입일정도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와 질본에서도 여러 고민을 하면서 종합적으로 판단하니까 거기에 조응하면서 대응해야 한다"면서 "수업일수를 채운다든지 코로나19 이전처럼 통상적으로 하는 것보다 학생 건강과 생명 안전이 최우선으로 중요하다"고 전했다.

앞서 교육부는 등교수업 일정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한 차례 더 연기되면서 고등학교 3학년 대입일정이 빠듯해졌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추가적인 일정 변경은 없다고 못박은 바 있다.

조 교육감은 "학제개편이나 학년제 개편 같은 큰 제도적 전환이 아닌 현재 제도적 틀 내에서 가능한 선택지라는 면에서 수능 1달 연기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지난주 'MBC 백분토론'에 출연해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급박한 대입일정에 많은 부담을 느끼는 만큼 유연하게 대입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내용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외에도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이틀 앞둔 순차적 등교수업과 관련해 학생 밀집도 해소방안, 감염 최소화 급식방안, 온·오프라인 수업 병행방안 등이 발표됐다.

다음은 조 교육감을 포함해 백정흠 평생진로교육국장, 권성연 기획조정실장, 강연흥 교육정책국장, 손영순 교육행정국장이 브리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나눈 일문일답.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정리되고 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두고 학부모 우려도 나온다. 상황에 따라 원격수업으로 다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하는 건가.

▶(강연흥) 원격학습 시스템이 정착됐지만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사이에 질적 차이가 전혀 없다고 할 수 없다. 원격수업이 오랫동안 지속되면 사교육에 많이 의존하는 지역과 사교육 의존도가 떨어지는 지역 간에 격차가 누적되는 것이 우려된다.

고등학교 3학년은 빨리 똑같은 조건에서 학교 수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 원격수업 전환은 2가지 경우가 있을 것 같다. 사회적으로 감염 가능성이 커졌을 때와 특정 학교에서 부분적으로 의심환자나 확진자가 발생할 때. 상황별로 전문가나 질본 도움을 받아 학교를 폐쇄 혹은 부분폐쇄하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다.

▶(조희연) 각급 교장단과 폭넓은 의사소통을 했다. 학교별로 여러 여건이나 학부모 의견과 교사 의견에도 굉장히 다른 지점이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은 정부에서 큰 방침이 있고 대학입시로 학부모 우려가 강력하게 증대되는 것이 현실이다. 고등학교 3학년은 정부 방침을 따르되 나머지 학년은 다양한 등교형태와 학사운영이 가능하도록 열어놓고 있다. 큰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면서 방역은 세부기준을 제공하면서 학교에 자율성을 제공하는 방식이 타당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과밀·과대학교 현황은 어떻게 되나.

▶(손영순) 학급당 30명 이상 과밀학급학교(초·중·고)는 87개교 2968학급이다. 전교생 1000명 이상인 과대학교는 177개교가 있다. 과밀학급학교이면서 과대학교에도 해당되는 52개교를 빼면 과밀학급학교 또는 과대학교는 212개에 달한다.

-과밀학급학교나 과대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대책 중에는 특별한 것이 없어 보인다.

▶(강연흥) 등교수업을 하면서 밀집도를 완화하는 방법이 분반하는 방식밖에 없다. 분반을 하려면 공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공간도 2배가 돼야 하고 분반된 학생을 관리할 교원 인력도 2배가 소요된다. 절차적·수단적으로 방역조건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두고 여는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도 계속 건강체크를 하고 있다. 등교 일주일 전부터 건강을 확인해서 교육청에서도 지도하고 있다. 방역체계가 최대한 잘 작동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특수학교 대책은 어떻게 되는가.

▶(백정흠) 기존 교육부 발표에 따라서 특수학교 일정에 자율권을 줬다. 학부모와 교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대다수가 유·초·중·고 기준을 따르는 것으로 결정됐다. 특수학교 같은 경우 학급당 학생 수가 다른 데보다 현격하게 적다. 많아도 10명 이하다. 가장 큰 문제는 특수학교 학생들이 몸이 불편한 경우가 많은데 통학버스를 어떻게 운영할지가 고민이었다.

두 좌석에 한 아이만 앉는 걸로 절반으로 줄이기로 조치했다. 통학버스 탑승 여건이 안 되는 아이들은 집에서 자가용을 이용하거나 개별 통학하는 대신 통학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특수학교 긴급돌봄도 높은 비율로 해왔지만 순차적으로 학교 개학하면 등교수업에 맞춰서 긴급돌봄을 일상돌봄으로 전환할 거다.

-희망하는 일반고와 자율형 공립고등학교(자공고)에는 선택과목 분반 수업을 위한 시간강사 수당을 지원한다고 했는데 특목고나 자사고는 지원 대상에서 빠지는 것인가.

▶(조희연) 검토해보겠다. 지난번에도 수업료자율화 학교 지원을 검토하다가 법적 근거가 없어서 못했던 적이 있는데 검토해서 추후 알리겠다.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운중중학교에서 한 교사가 온라인 쌍방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0.5.14/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방송 토론에 출연해서 등교를 연기하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고등학교 3학년 등교는 현재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가능하다고 본 건가.

▶(조희연) 교육청은 교육부나 질본에서 결정하는 큰 틀 속에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 일주일 연기 부분은 13일에서 20일로 연기할 때는 위기상황이라고 고려해서 강력하게 요청했고 수용됐다. 현재 고등학교 3학년 등교를 추가로 연기할 정도는 아닌 걸로 판단하고 있다. 교육부와 질본 방침을 수용했다는 말씀을 드린다.

-수능을 1달 더 연기하자는 언급도 했었는데.

▶(조희연) 지난 일주일을 놓고 보더라도 코로나19 위기가 대단히 유동적인 것 같다. 지역감염 추이도 불확실하다. 앞으로도 상황이 급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지역감염이 갑자기 급증하는 상황에 대비해 여러 방안을 열어놓아야 할 것 같다. 9월 학기제를 도입하지 않더라도 현재 틀 내에서도 1달까지는 수능 연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더 나아가서 대학에서 다음해 4월1일에 개강하는 것도 불가능할 건 없다. 개인적으로 코로나19 위기 유동성을 전제할 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고 본다. 모든 가능성을 소진했을 때 9월 학기제까지 고민할 수 있을 것이다.

-수능 일정 변경은 교육청 권한 밖 일인데 혼란을 초래한다는 반응도 있다.

▶(조희연) 코로나19 질병이 굉장히 유동적이고 불확정적이고 불확실하다. 내일 서울에 확진자가 30명이 넘었다고 하면 굉장한 위기의식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단지 저는 학제개편이나 학년제 개편 같은 큰 제도적 전환이 아닌 현재 제도 틀 내에서 가능한 선택지라는 면에서 수능을 1달까지 연기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본 거다. 그런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서 열려 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학부모님들이 너무 불안하시지 않도록 거꾸로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학교에서 선생님들께서 급식 걱정을 많이 하신다. 급식시간에 학생이 밀집될 텐데 방역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백정흠) 방역당국에서 가장 취약한 분야로 급식을 예로 들었다. 방역차원에서 급식에 애로점이 상당히 많다. 기본 원칙은 공통적으로 식당 입장 또는 식사 시 거리를 두는 거다. 공간적 거리뿐만 아니라 시간적 거리도 감안했다. 일부는 급식을 식당에서 하고 일부는 교실에서 하는 방안도 있다.

식단도 다변화를 고려 중이다. 식사시간을 많이 소요하지 않고 아이들 영양을 고려한 간편식 개발도 영양교사 중심으로 고민 중이다. 대체식 허용도 얘기가 나왔지만 아이들 영양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교실에서만 급식을 하는 학교가 30% 정도 된다. 급식시간에 가림막을 활용하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다.

-등교수업과 온라인 수업이 병행되려면 각 학교에서 인터넷 환경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부족한 면은 없나.

▶(강연흥) 세 가지가 갖춰져야 한다. 학생들이 집에서 인터넷 환경에 접속할 수 있는 디바이스. 선생님이 병행수업을 할 수 있는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세 번째로 어느 공간에서도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는 무선환경. 무선환경은 학교에서 충분히 깔 수 있도록 모든 예산을 지원했다. 초기에는 모든 선생님께 정보통신기기를 드렸는데 이후에 인터넷 환경 구축이 안 되서 수업을 못하는 경우는 없었다. 웹캠이나 소프트웨어도 다양하게 준비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예산을 지원했다.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까지 학교에 지원했다. 이후에도 필요하다면 학교에 운영예산을 자유롭게 쓰도록 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으로 학교를 지원할 것이다.

-기숙사가 있는 학교는 기숙사를 어떻게 운영하는가.
▶(백정흠) 기숙사가 있는 학교가 서울 시내에 73개다. 등교수업을 하더라도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기로 했던 학교가 6개다. 나머지 67개 학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데 운영방법은 등교수업 날짜에 기숙사 문을 여는 방법이다. 기숙사를 운영하는 학교 대부분이 전국단위 모집이나 특수목적 고등학교 차원에서 필요에 따라 지방학생을 수용하고자 하는 것이다. 운동부를 대상으로 하는 기숙사는 수도권 또는 서울 시내에 있는 학생들은 입소를 원칙적으로 금지시켰다. 가능한 최대한 밀집도를 벌리는 쪽으로 하고 있다. 기숙사 점검은 지금도 하고 있다.

-최소 등교수업 일수가 불분명하다.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가 원칙이다. 고등학교 1~2학년은 학년·학급별 등교가 권장이다. 학교 단위별로 어떻게 최소 등교수업일이 정해지는 건가.

▲(강연흥) 등교수업 요구가 가장 강한 건 고등학교 3학년이다. 고등학교 1~2학년도 성적 등이 입시에 반영되기 때문에 원격이 지속되면서 격차 불안이 있다. 고등학교 3학년처럼 전면 등교는 어렵지만 절반 정도는 격주로 했을 때 밀집도를 완화하면서 등교하길 권장한다. 꼭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반면 당장 성적이 다음 학교 진학에 크게 중요하지 않은 경우 여유를 뒀다. 선택 범위를 폭넓게 인정했다. 저학년일수록 돌봄수요가 커서 현실을 반영해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같은 수준으로 가이드라인을 뒀다.

-법으로 규정된 법정 의무교육시간 축소도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10% 감축 이외 추가 감축도 고민하는 건지.

▲(조희연) 그런 취지는 아니다. '법정 의무교육시간' 축소는 독도교육, 약물예방교육 등 '범교과학습 주제와 관련된 교육과정상 법정 의무교육시간을 의미한다. 코로나19 위기상황에서 범교과 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하기 어려운 현실을 반영하기 위해 관련된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학년별 수업시수 감축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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